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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의 생각과 느낀 점.

djs100201 2023. 4. 30. 08:34

입대하고 2달 정도 지났다.뽑기 운이 좋아서 육군사관학교 근무지원단 정보통신대 소속 정보보호병으로 일하게 되었다. 군대와서 좋은 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하려다 장/단점으로 구분하는 것보다 나의 변화와 나의 생각에 초점에 두는 것이 더 나을거 같아 제목을 고쳤다.

1. 긍정적인 생각
군대는 극한으로 부정적인 환경이다. 나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18개월이라는 시간을 지내야 한다. 나는 훈련에서 오는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단체생활을 하며 지내며, 통제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스트레스가 배는 컸다. 하지만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이고, 내가 군대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과 얻어가야 할 것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기로 했다. 그러니 조금 나아졌다 ㅋㅋ...  부정적으로 살아봐야 나만 힘들듯. 열심히 하자.

2. 랜덤매칭된 팀원들
팀원이라고 하면 이상하다. 하지만 비유가 편하니 이 표현을 빌린다. 이제 나는 사회에 나가면 어느정도 나와의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과 팀(혹은 집단이나 그룹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을 맺을 것이다. 단적인 예로 서강대학교에서 팀플을 하던지, 회사에 취직해 프로젝트를 하던지 어느정도 나와 취미,일, 혹은 가치관이라던지 공유하는 부분의 정도가 꽤 되는 사람들과의 팀을 이룰 것이다. 하지만 군대는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은 모두 징집되는 군대의 특성상, 훈련소에서 나와 살아온 인생이 아예 다른 사람들만 만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런 친구들에게 배울 것이 정말 많았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랜덤매칭 팀은 아마 살면서 마지막이지 않을까. 배워가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3.운동
지금은 한 8kg뺀거 같다. 우리는 체단실이 잘 되어 있어서 운동의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진작 할걸.
전역전까지 특급 달 수 있을까

4.공부
정보보호병이라서 의외로 전공 지식 및 컴퓨터 지식을 얻어갈 수 있었고, 더 많이 배워갈 것 같다. 후반기교육때 배운 해킹 기법들도 재밌었고, 몇 십대의 서버나 데스크탑 관리하는 것도 나름 의미있다. (이전까진 서버의 개념도 완벽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멍청했는가) 게다가 육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대학교 도서관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전공서도 원하면 빌려볼 수 있을 듯 하다. 요즘에는 네트워크 책을 보고 있다.
다른 공부는 ps랑 체스만 하고있다. 1300을 찍고 싶은데 맨날 문턱에서 연패해서 그런지 좀 제대로 공부해보려고 한다. 시실리안 디펜스랑 퀸스갬빗 공부하는 중이다.
ps는 선임분이 깃헙 코드스페이스에서 하면 편하다고 해서 애용중이다. 다들 쓰시길...  그리고 하루에 ps 할 시간이 의외로 없다. 이런.

5.시간과 정신의 방
진짜 오래 있었던 것 같은데 400일이 넘게 남았다. 막막하다면 막막한데 그렇기에 끝내고 나면 무언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생각이라던지 분위기라던지. 살은 확실히 빠질 것 같다.

6.누군가를 보내며
같은 중대의 한 사람이 벌써 전역했다. 2주정도만 있었다지만 기분이 묘했다. 지금 군대에 선임이 12명 정도 있으니 내가 전역할 때까지 12명을 더 보내게 될 것이다. 젠장. 부럽다.

7. 아직 안 온 사람들에게
안 올 수 있다면 오지 마세여ㅋ

마지막으로 어제 푼 문제

자력으로 푼 첫 루비


모두 화이팅